김해시 안동 초선대 암벽에 있는 마애불이다. '신선을 초대한다'는 초선대는 '현자를 청한다'는 초현대라고 불리기도 한다. 초선대는 가락국의 거등왕이 칠점산의 선인을 초대하여 거문고와 바둑을 즐겼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. 이러한 전설로 인해 이 마애불은 거등왕의 초상이라고 전해지기도 한다. 마애불은 초선대의 암벽 끝에 3cm 두께의 선으로 얕게 새겨져 있다. 이 마애불은 거등왕의 초상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나, 전체적인 형상으로 보아 아미타여래인 듯한다. 아미타여래는 서방의 극락정토 세계에 머물면서 극락세계를 다스리는 부처이다. 바위에 균열이 있어 명확하지 않지만 머리는 민머리인 것으로 보이며, 가늘고 긴 눈, 넓적한 코, 두툼하고 넓은 입술의 얼굴은 입체감이 없이 묘사되었다. 귀는 그다지 길지 않으며, 목에는 어색하게 세 개의 주름이 표현되어 있다. 양쪽어깨에 모두 걸쳐진 옷자락은 몸 전체에서 세로의 물결식 옷주름 선으로 처리되었따. 광배는 새겨져 있으나 아무런 장식무늬 없이 소박하게 처리되어 있다. 이 불상은 전체 높이가 5.1m이고 몸체 높이가 4.3m이다. 경기도 이천의 영월암에 있는 마애여래 입상과 같이 고려시대 거불 양식을 따르고 있다.